[가오슝 3박4일(?) 여행 - 4] 출근하기 싫어서 여권을 버린 사람(?)
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러닝을 하려고
숙소를 나섰다
바로 앞에 선착장들이 있기 때문에
그 선착장들을 따라 공원이 조성되어있었고
그곳을 달려보고 싶어서 계속 기회를 봤는데
마지막날이 되어서야 달려볼 수 있었다
초행이라 길을 찾느라 기록을 재면서 달릴 수는 없었지만
꽤나 행복한 러닝이었다
10월 말 춘천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는데
해외 원정온 느낌이었다
그래봐야 10km 면서 유난이다
아침을 한국에서 가져온 미역국과 김치로 먹고
대만을 떠나기 전 쇼핑을 하기 위해 까르푸로 향했다
그 중에 가오슝 랜드마크와 이케아도 지났다
여러 물건도 사고 쇼핑을 잘 했는데
까르푸에 한국 제품이 너무 많더라는 ㅋㅋ
이제 어딜가나 한국 제품 구하기가 쉬워서
왠만한 여행지는 따로 안챙겨다녀도 될 것 같다
그 후 숙소에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
숙소를 나섰다
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
사실 공항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
처음 알았다
가오슝 공항은 식당이 없다...
그래서 짐을 돈 주고 맡긴 다음에
택시를 타고 근처에 쇼핑몰을 갔다
꽤 괜찮은 스시 집에서 밥을 먹었는데
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더라는...
블로거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
이렇게 공항을 가고 귀국하면서 여행이
끝나는 줄 알았는데...
두둥..
공항에서 체크인 직전에 여권 잃어버린 사람이 어딨어
여깄다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여권 찾을 생각 밖에 못해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
중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
나는 여권을 잃어버렸고
가오슝에는 대표부가 없다
(대만은 대사관이 없고 같은 기능을 하는 대표부가 있다)
숙소까지 가서도 못 찾았고
티켓을 취소한 후
바로 타이베이로 향했다
(대만 한달 살 때 가봤던 길이라 다행이었다)
왜냐하면 가오슝에서는 긴급 여권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
물론 가족들은 내 캐리어와 함께 귀국했다 🥲
내 캐리어들고 집에가신 형과 형수님께 죄송...
계획에도 없던 타이베이에 도착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은
하루 늘어났다(체류 비용은 곱절이다...)
회사에는 급하게 사정 설명을 하고 하루 휴가를 더 냈다
오랜만에 도착한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
어이가 없어서 잠깐 멍때렸다
(타이베이를 안 거치면 귀국을 못 하는가? 3번 대만에 3 타이베이다)
바로 경찰서로 갔고
사정 설명을 하고 분실 리포트를 작성했다
그리고 생각을 정리하며 시먼딩 까르푸 앞에
급하게 잡은 숙소로 향했다
이 곳으로 위치를 잡은 이유는 대만 외교부 이민성이 여기 도보 8분 거리에 있고
까르푸 지하에 여권 사진 촬영 기계(150TWD 이다)도 있어서 다음날 이민성
오픈런 하기에 최적의 입지다... 쓸데없이 체계적 ㅋㅋ
(까르푸 뷰 숙소 귀하다)
물론 잡다한 생필품도 까르푸에서 살 수 있어 좋다
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덤...
맥주 한 잔으로 속을 달래며 잠들고 아침이 밝자마자
이민성으로 향했다
여권 재발급 절차는 다음과 같다
- 경찰 리포트
- 이건 사실 절차상 하는 것 같다 그래도 혹시 악용될지 모르니 신고하자
2. 대만 외교부 이민성 여권분실 서류 발급
- 조금만 늦게가도 대기번호가 말도 안되게 늘어나는 것으로 유명하다
만약 급한 일정이라면 반드시 오픈런 필요(*08:00 오픈이다)
- 여권 사진(2장) 필수이고 없다면 이민성 지하에서 찍을 수 있다(120TWD)
- 따로 서류 발급 비용은 없다
3. 대한민국 대표부 긴급 여권 발급
- 이민성 오픈런을 했다면 지하철로 이동해도
대표부 09시 오픈 전에 도착 가능하다
괜히 택시 타지 말자, 빨리가도 줄도 없고 서 있을 수 밖에 없다
- 단수 긴급 여권 발급에 1590TWD가 현금으로 필요하다
혹시나 소지한 현금이 없다면 건물 1층에 가장 오른쪽
ATM에서 한국 카드로 출금이 가능하다(대표부는 15층에 있다)
10시가 되기 전에 여권을 받을 수 있었고
그제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
그냥 긴장이 풀려서 한동안 걸었다
그래도 느낀건 이제 타이베이는 그냥 동네온 것 같은 편안함이다
하루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많은 대만 사람들에게
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다들 너무 친절히 도와줘서
편안함을 느꼈다
타이베이 구경을 좀 더 하다가
메인 스테이션에 가서
옛날에 호주에 있을 때 일했던 IPPUDO 에서
오랜만에 라멘에 가라아케를 먹었다
별거 없지만 나한테는 이제 참 향수를 부르는 맛이다
그 후 공항으로 향했고
티켓을 받으면서도 몇번 위기를 맞이했다
여권 분실자 한테는 바로 티켓을 주지 않는다...
이민성 공항 분소에서 서류랑 모두 확인 후
항공사 직원과 동행해서 받을 수 있었다
(너무 친절히 안심시켜준 직원분께 감사 🥲)
그렇게 3번째 대만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
또 올께 대만 ㅎㅎ 평생 못 잊어...
공항에 형이 내 캐리어와 함께 마중나와줬고
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
다음날 출근도 무사히 했고
(일본 다녀오신 다른 직원분 선물이 책상에 ㅋㅋㅋ)
난 회사에서
"출근하기 싫어 여권을 강에 던진 사람이 되었다"
여행의 시작과 끝이 참 ... 4/4분기를 향한 액땜일까
조심하며 겸손하게 살아야지...
또 누군가 가오슝에서 여권을 잃어버릴지 몰라
기록을 남긴다 부디 도움이 되길
멍청비용 장난없이 썼다.
진짜 여행 끝 😞