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러닝을 하려고

숙소를 나섰다

바로 앞에 선착장들이 있기 때문에

그 선착장들을 따라 공원이 조성되어있었고

그곳을 달려보고 싶어서 계속 기회를 봤는데

마지막날이 되어서야 달려볼 수 있었다

초행이라 길을 찾느라 기록을 재면서 달릴 수는 없었지만

꽤나 행복한 러닝이었다

10월 말 춘천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는데

해외 원정온 느낌이었다

그래봐야 10km 면서 유난이다

아침을 한국에서 가져온 미역국과 김치로 먹고

대만을 떠나기 전 쇼핑을 하기 위해 까르푸로 향했다

그 중에 가오슝 랜드마크와 이케아도 지났다

여러 물건도 사고 쇼핑을 잘 했는데

까르푸에 한국 제품이 너무 많더라는 ㅋㅋ

이제 어딜가나 한국 제품 구하기가 쉬워서

왠만한 여행지는 따로 안챙겨다녀도 될 것 같다

그 후 숙소에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

숙소를 나섰다

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

사실 공항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

처음 알았다

가오슝 공항은 식당이 없다...

그래서 짐을 돈 주고 맡긴 다음에

택시를 타고 근처에 쇼핑몰을 갔다

꽤 괜찮은 스시 집에서 밥을 먹었는데

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더라는...

블로거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

이렇게 공항을 가고 귀국하면서 여행이

끝나는 줄 알았는데...

두둥..

공항에서 체크인 직전에 여권 잃어버린 사람이 어딨어

여깄다
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여권 찾을 생각 밖에 못해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

중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

나는 여권을 잃어버렸고

가오슝에는 대표부가 없다

(대만은 대사관이 없고 같은 기능을 하는 대표부가 있다)

숙소까지 가서도 못 찾았고

티켓을 취소한 후

바로 타이베이로 향했다

(대만 한달 살 때 가봤던 길이라 다행이었다)

왜냐하면 가오슝에서는 긴급 여권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

물론 가족들은 내 캐리어와 함께 귀국했다 🥲

내 캐리어들고 집에가신 형과 형수님께 죄송...

계획에도 없던 타이베이에 도착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은

하루 늘어났다(체류 비용은 곱절이다...)

회사에는 급하게 사정 설명을 하고 하루 휴가를 더 냈다

오랜만에 도착한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

어이가 없어서 잠깐 멍때렸다

(타이베이를 안 거치면 귀국을 못 하는가? 3번 대만에 3 타이베이다)

바로 경찰서로 갔고

사정 설명을 하고 분실 리포트를 작성했다

그리고 생각을 정리하며 시먼딩 까르푸 앞에

급하게 잡은 숙소로 향했다

이 곳으로 위치를 잡은 이유는 대만 외교부 이민성이 여기 도보 8분 거리에 있고

까르푸 지하에 여권 사진 촬영 기계(150TWD 이다)도 있어서 다음날 이민성

오픈런 하기에 최적의 입지다... 쓸데없이 체계적 ㅋㅋ

(까르푸 뷰 숙소 귀하다)

물론 잡다한 생필품도 까르푸에서 살 수 있어 좋다

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덤...

맥주 한 잔으로 속을 달래며 잠들고 아침이 밝자마자

이민성으로 향했다

여권 재발급 절차는 다음과 같다


  1. 경찰 리포트

- 이건 사실 절차상 하는 것 같다 그래도 혹시 악용될지 모르니 신고하자

2. 대만 외교부 이민성 여권분실 서류 발급

- 조금만 늦게가도 대기번호가 말도 안되게 늘어나는 것으로 유명하다

만약 급한 일정이라면 반드시 오픈런 필요(*08:00 오픈이다)

- 여권 사진(2장) 필수이고 없다면 이민성 지하에서 찍을 수 있다(120TWD)

- 따로 서류 발급 비용은 없다

3. 대한민국 대표부 긴급 여권 발급

- 이민성 오픈런을 했다면 지하철로 이동해도

대표부 09시 오픈 전에 도착 가능하다

괜히 택시 타지 말자, 빨리가도 줄도 없고 서 있을 수 밖에 없다

- 단수 긴급 여권 발급에 1590TWD가 현금으로 필요하다

혹시나 소지한 현금이 없다면 건물 1층에 가장 오른쪽

ATM에서 한국 카드로 출금이 가능하다(대표부는 15층에 있다)


10시가 되기 전에 여권을 받을 수 있었고

그제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

그냥 긴장이 풀려서 한동안 걸었다

그래도 느낀건 이제 타이베이는 그냥 동네온 것 같은 편안함이다

하루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많은 대만 사람들에게

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다들 너무 친절히 도와줘서

편안함을 느꼈다

타이베이 구경을 좀 더 하다가

메인 스테이션에 가서

옛날에 호주에 있을 때 일했던 IPPUDO 에서

오랜만에 라멘에 가라아케를 먹었다

별거 없지만 나한테는 이제 참 향수를 부르는 맛이다

그 후 공항으로 향했고

티켓을 받으면서도 몇번 위기를 맞이했다

여권 분실자 한테는 바로 티켓을 주지 않는다...

이민성 공항 분소에서 서류랑 모두 확인 후

항공사 직원과 동행해서 받을 수 있었다

(너무 친절히 안심시켜준 직원분께 감사 🥲)

그렇게 3번째 대만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

또 올께 대만 ㅎㅎ 평생 못 잊어...

공항에 형이 내 캐리어와 함께 마중나와줬고

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

다음날 출근도 무사히 했고

(일본 다녀오신 다른 직원분 선물이 책상에 ㅋㅋㅋ)

난 회사에서

"출근하기 싫어 여권을 강에 던진 사람이 되었다"

여행의 시작과 끝이 참 ... 4/4분기를 향한 액땜일까

조심하며 겸손하게 살아야지...

또 누군가 가오슝에서 여권을 잃어버릴지 몰라

기록을 남긴다 부디 도움이 되길

멍청비용 장난없이 썼다.

진짜 여행 끝 😞